안녕하세요. <사니>입니다.
제 이름 끝자를 따서 사니라고 지었답니다.
처음 온라인 강의가 열린다는 안내 글에서 유나님은 잔뜩 겁을 주셨지요.
평소와 똑같이 시간을 쓴다면 강의를 완강하지 못할 거라구요.
도대체 무슨 강의길래 이렇게 겁을 주시나 싶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한 달이라는 시간은 흘러갔고, 저는 완강을 해냈으며, 방금 유나님과 채팅방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나왔는데 마지막 말씀이 귓전에 맴도네요.
제가 바라는 것은 여러분들이 부동산 투자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동산이라는 것을 여러분들의 인생에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가는 데 활용하고 컨트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가장 소중한 것은 '나'와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것 잊지 마시고요.
재테크 강의가 아니라 어디 가서도 듣지 못할, 삶의 본질에 대해서 말해주는 곳이 여기 말고 또 어디 있을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유나님을 스승님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요즘같이 교권이 추락하고 스승을 찾아보기 힘든 시기에 진심으로 이런 말씀을 해주는 분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저는 30대 중반이던 2007년 무렵부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각종 재테크 서적을 탐독하면서 강호에 발을 들였습니다.
유나님이 링크 걸어주신 시골의사의 주식 강의에 심취한 적도 있었지만, 완전히 이해되지 않으면 시도하지 않는 저의 성격상 주식은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부동산 공부, 특히 부동산 경매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하였고 당시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 책과 강의를 섭렵(??)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시 유명한 재테크 강사였고 선한 부자를 부르짖던 조OO의 강의를 KTX 타고 다니며 듣기도 했습니다. 몇 년 후 조 씨는 카페 회원들의 돈 수십억을 들고 해외로 도피하고 말았습니다.
2010년 무렵에 수원에 있는 부동산 경매학원에서 몇 달간 경매연구생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연구생 동기 3명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방 42개짜리 원룸을 낙찰받아 대박의 꿈을 꾸기도 했으나 예기치 못한 사정이 생겨서 동기에게 모든 지분을 넘기고 물러나게 됩니다. 오늘 톡강에서도 말씀하셨지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에는 투자하는 게 아니라구요.
그 무렵 직장 내에서는 탄소배출권 바람을 타고 3S라는 주식 열풍이 불었는데 이 녀석은 2천 원에서 시작해서 3만 원까지 갔다가 지금은 다시 원위치했습니다. 저는 경매한다고 바빠서 투자하지 않았는데 투자했던 직원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리저리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 돈이라고 하는 것이 벌고 싶다고 다 버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고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라는 마음으로 등산과 자전거로 1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건강은 좋아졌습니다. ㅎㅎ
코로나 이후에 엄청난 유동성의 파도 속에서 가만히 있다가는 벼락 거지가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저에게도 엄습하였습니다. 그래서 작년 1월 초에 예전부터 알고 있던 행복재테크라는 카페에서 재테크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뭔가 와닿지 않고 스스로 불행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기에서 권하는 대로 법인을 만들고 1억 이하 지방 아파트들을 매수했다면 지금쯤 엄청난 고통의 시간을 겪고 있을 수도 있겠지요.
작년 말 무렵에 블로그를 서핑하다가 우연히 유나님의 글을 접하게 되었는데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게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그냥 글이 좋았고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시간부자의 하루>라는 책이 나온다길래 사서 읽어보고는 유나님의 강의를 꼭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온라인 강의가 열린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마음속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이 사람도 외관만 그럴듯한 사기꾼이 아닐까, 강의 듣고 실망하면 어떻게 하지, 이번에도 돈만 날리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큰 기대 없이 신청했습니다. 이번에 실망하면 다시는 재테크 강의 따위는 듣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강의는 너무 좋았습니다. 지엽적으로 알고 있던 것을 하나로 꿰어서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의 현재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어서 또 좋았습니다. 그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유나님의 인간적인 모습이 좋았습니다. 전문 강사처럼 숫자 값을 척척 잘 계산하셨더라면 오히려 덜 인간적이었을 텐데 약간 당황하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야채장수 소리에 당황하실 때도 그랬구요. ㅎㅎ
강의에서나 톡강에서도 진심을 전하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모습이 마음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에게도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음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첫 OT에서 하셨던 <인간을 바꾸는 3가지 방법>을 말씀하셨지요. 한 달 동안 시간을 달리 쓴 결과 나도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톡 인사에서도 말씀하셨지요.
아무런 변화 없이,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 때 인간은 무료함을 느끼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다구요. 이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명언입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하루하루 성장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돈은 따라올 테지요.
어린 시절에는 나이 40쯤 되면 세상살이가 엄청 편하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40이 지나고 이제 곧 50이 되는데도 그렇지 않더군요. 오히려 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70이 되고 80이 되어도 마찬가지일 테지요.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핵심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아내는 것, 그래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강의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돈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누구나 꼭 한번은 들어야 하는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에 사는 사람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한 달 동안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했습니다.
또다시 정신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또 들으러 오겠습니다.
그때는 오프강의를 꼭 들어보고 싶네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